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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도덕성발달이론의 인간발달이론

by nnmm 2022. 4. 16.

1927년 10월 25일 뉴욕 브롱스 빌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콜버그는 17세 어린 나이에 자신의 꿈을 좇아 상선회사 선원으로 취직하여 20세가 될 때까지 세계를 여행하였다. 콜버그는 1949년 시카고 대학을 졸업한 후 박사과정에 들어가 임상심리학과 아동발달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보스턴 근교의 아동병원에서 실습을 하면서 정신분석적 관점에 회의를 품게 되었고, 이론적 갈등과 방황 끝에 피아제의 이론을 접하고 그것에 심취하게 되었다. 그는 이때부터 아동의 도덕적 추론이 어떻게 전개되고 발달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고, 이를 토대로 1958년에 도덕성 발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게 된다. 그 당시에는 정신분석학적 관점에 따라 초자아와 도덕적 행동 간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이 당연시되었지만, 콜버그는 자신의 도덕성 발달에 관한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였다. 콜버그는 1956년부터 10~16세 사이의 아동과 청소년 75명을 대상으로 하여 도덕성 발달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이 연구는 30년 이상 계속되었다. 피험자들에게 가상적인 도덕적 갈등 상황을 제시하고서, 그들이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가에 따라 여섯 단계로 도덕성 발달 수준을 구분하였다. 그는 두 응답자의 대답이 서로 다르더라도 그 판단의 논리가 비슷한 경우에는 두 사람의 도덕성 판단 수준을 같은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았다. '하인츠와 약사' 이야기는 콜버그의 도덕적 갈등 상황에 관한 가장 유명한 예이다. 피험자는 이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도덕적 갈등 상황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받게 된다. 하인츠는 약을 훔쳐야만 했는가? 훔치는 것은 옳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왜 그런가? 만약 다른 방법이 전혀 없다면 아내를 위해 약을 훔치는 것이 남편의 의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좋은 남편이라면 이 경우 약을 훔쳐야 하는 가? 약사는 가격 상한선이 없다고 해서 약값을 그렇게 많이 받을 권리가 있는 것인가? 있다면 왜 그런가? 빅토르 위고의 유명한 소설 『레 미제라블』 또한 도덕적 갈등 상황에 기초한 작품이다. 장발장은 굶주린 조카들을 위해 빵을 훔쳐야만 했는가? 우리는 왜 장발장이 빵을 훔치거나 또는 훔치지 말았어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이유를 생각할 수 있다. 콜버그 이론의 핵심은 인지 발달이다. 각기 상이한 도덕성 발달 단계에서는 각기 다른 인지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 인습적인 수준의 도덕적 판단은 자기중심적이다. 인습적 수준에 도달하고 도덕적 규범을 따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견해와 입장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후 인습적 수준의 도덕적 추론을 하기 위해서는 형식적, 조직적 사고가 필요하다. 따라서 구체적 조작기에 있는 사람이 후 인습적 도덕 수준에 도달할 수는 없다. 역할 수용 능력이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인습적 수준의 도덕적 추론을 하는 것은 아니고, 형식적, 조작적 사고를 하는 모든 사람이 다 후 인습적 수준에 있는 것은 아니다. 콜버그는 또한 그의 도덕성 발달 단계는 1단계부터 6단계까지 순서대로 진행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최고의 도덕 수준까지 도달하는 것은 아니고 겨우 소수의 사람만이 제6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성인들이 도달하는 도덕적 판단의 수준은 여성의 경우는 대개 3단계이고, 남성의 경우는 4단계라고 한다. 1단계는 기본적인 의도보다는 어떤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실제적인 물리적 손실이 선이나 악의 평가에서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한다. 이 단계의 아동은 결과만 가지고 행동을 판단한다. 즉, 보상을 받는 행동은 좋은 것이고, 벌 받는 행동은 나쁜 것이다. 이 단계에서 아동은 벌을 피하기 위해 복종한다. 2 단계에서 하는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동은 자신의 개인적 욕망을 만족시키는 것에 기초한다. 동기를 유발하는 주요한 힘은 바라던 보상을 획득하기 위해 타인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상호성의 개념이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어떤 상황에서 상호성이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이익이 될 때에만, 타인의 욕구를 고려한다. 즉, 타인이 자신에게 어떻게 행동하였는가에 따라 행동한다. 3단계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 때문에, 그리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서 착한 아이로 행동한다. 동기나 의도가 중요하며, 신뢰, 충성, 존경, 감사의 의미가 중요한 것이 된다. 4단계는 사회질서를 위해 법을 준수하는 행동이 도덕적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은 합법적인 권위가 부과할 수 있는 처벌을 피하기 위해 법을 따르고 존중한다. 법을 어기는 것은 죄악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단계에서의 도덕적 지향은 현존하는 권위를 인정하고 법에 복종하며 자신의 의무를 행하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5단계는 범과 사회계약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전제하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이해하고, 모든 사람의 복지와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법을 준수한다. 그러나 때로는 법적 견해와 도덕적 견해가 서로 모순됨을 깨닫고 갈등 상황에 놓인다. 법률과 규칙이 만약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6단계는 법이나 사회계약은 일반적으로 윤리기준에 입각한 것이기 때문에 정당하다고 믿는다. 따라서 만일 이러한 원칙에 위배될 때에는 관습이나 법보다 보편적 원리에 따라 행동한다. 보편적 원리란 인간의 존엄성, 인간의 평등성, 정의 같은 것을 말한다. 콜버그는 도덕성 발달이론이 학교의 도덕교육에 많은 자극이 되기는 했지만, 도덕 성교육을 둘러싼 수많은 쟁점들을 해결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부모들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종교적, 정치적, 철학적 가치들이 자신들의 가치관과 충돌할까 봐 두려워한다. 결과적으로 도덕적 쟁점에 대한 교육은 정신건강, 인생 적응, 성격발달 등에서 '가치중립적' 접근으로 위장되기도 한다. 교사와 학교 당국도 학생들에게 도덕적 가치를 가르치는 것을 꺼려왔다. 그 이유는 상대주의적 도덕철학에 대한 지지 때문이기도 하고, 학교에서 중산층의 가치를 가르칠 경우 하류 계층의 아동들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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